apo summicron 35mm 구경
반도카메라에 놀러 갔다가 apo summicron 35mm 를 구경하고 왔다.
많은 사람들이 35mm 렌즈를 라이카의 표준렌즈라고 여기는데
나에게는 가장 어렵고 적응이 안되는 초점거리라 들이고 내치기를
반복해 왔다. 이러한 그 동안의 경험과 의외로 생기지 않는 물욕으로 인해
이 렌즈를 들일 일은 없을 것 같은데(사람일은 모르는 것이다. 브라더가 항상
나에게 하는 말처럼), M 마운트 최초의 최소초점거리 30cm인 렌즈가 궁금하기는
하여 잠시잠깐 구경을.....
거리계 표시의 '0.3'이 눈에 띈다.
라이카를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본 사람은 파인더 내의 이중합치 연동은
기존 라이카 시스템처럼 70cm 까지만 된다는 것을 알것이다.
70cm 미만은 라이브 뷰를 통해서만 초점이 맞았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렌즈의 외관으로 볼 수 있는 면들에 대해 잠깐 개인적인 소견을
얘기하자면 300도에 달하는 초점링의 회전각에 의해 최소 초점거리시
포커싱 놉(knob)이 렌즈의 윗면까지 올라온다. 그 동안 봐왔던 라이카 렌즈들과는
다르기에 이 부분에 약간의 이질감이.....
다행스럽게도 늘어난 회전각에 비해 렌즈의 길이는 그리 많이 길어지진 않는다.
70cm를 경계로 포커싱 놉(knob)에 살짝 걸리는 느낌이 나는데,
경박하지도 묵직하지도 않은 꽤 괜찮은 저항감이다. 이를 어떻게 구현했을까.
신선하고 또 신선하다.
이 렌즈는 박스에서 나온 뒤 수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탔을터,
그걸 감안하더라도 외부 재질이 좀 번들거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문에 좀 가벼운 느낌이 들었으나, 박스에서 갓 나온 신품을 본 적이 없으니
이러한 평가는 극히 개인적임을 밝힌다.
후드의 디자인은 꽤 잘 어울린다. 옆 이웃인 quanj 님의 생각을 빌자면
후드/렌즈의 비례가 어울리지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이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후드가 좀 작은 느낌? 살짝만 더 길게 또는 옆으로 살짝만 퍼졌어도 좋았을 듯 싶다.
위 사진들은 apo summicron 50mm의 최단거리와 apo summicron 35mm의 최단거리로 찍은 샘플이다.
초점거리가 다르므로 직접 비교는 아니지만, 더 광각인 35mm로 이렇게 가까이 찍을 수 있다는
정도만 보면 되겠다.
apo 에 비구면이 4면.
좋은 렌즈는 가능한 모두 넣어버린 괴물같은 렌즈.
색수차는 apo summicron 50mm보다 더 없어보이는 렌즈.
라이카 장인들이 또 한번 어마어마한 렌즈를 만들어 냈음은 분명하다.
이들에게 다시한번 찬사를 보내며, 나는 이 렌즈를 들여올 일이 없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렌즈가 나빠서가 아니라 위에 언급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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