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셀블라드 그리고 후지필름(x1d and gfx50s)
<혹독한 환경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바디들. 위 gfx50s, 아래 x1d 4116 edition >
이번 문수산 출사에는 x1d와 gfx50s를 함께 들고 나가봤다.
덕분에 내 어깨, 허리와 무릎은 만신창이가.....
날씨가 어떻든 간에 영하로 기온이 떨어질 것은 확실해 보였고,
이전 태기산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x1d와, 그로인해 새로 들인
gfx50s를 동시에 테스트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x1d는 바람속에님께서 소개해 주신 마타도르 카메라 베이스 레이어(http://the-edit.co.kr/904)로
핫팩없이 들고 갔으며, gfx50s와 렌즈들은 이전에 사용하던 미스테리월 툴박스(http://technika.tistory.com/662)에
담아 갔다. 두 바디 모두 찬 바람에 지속적으로 노출 시켰으니, 처한 환경은 비슷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박지에 도착해서 텐트치고 사이트 정리하느라 대략 한 시간 쯤 카메라 두 대를 그대로 노출 시켜서
한기를 듬뿍 받게 해 놓았고, 슬슬 일몰 타임이 시작하길래 x1d의 전원을 넣었는데....
아 글쎄 이 녀석이 너무도 쌩쌩하게 동작을 하는거다. -_-;;
이건 뭐지? 하면서 일단 셔터질에 몰두 하긴 했는데, 전원을 몇 번이나 껐다 켜길 반복해도
지극히 정상적으로 동작을 한다. 좀 당황스러웠다. 이럼 안되잖아......
그리고 나서 gfx50s의 전원도 on. 뭐 당연하게도 잘 동작한다.
지난번 태기산 출사에서 내 속을 그렇게 긁어 놓던 x1d는 어디로 갔니?
왜 이렇게 멀쩡한데? 너무 멀쩡하니 더욱 혼란스럽다.
기기적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해서 새롭게 들인게 gfx50s인데,
이렇게 되면 영화의 대사가 떠오르잖아.....
'이거 나가린데....'
기분이 좋아야 하는 건지, 계속 당혹스러워 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ㅋ
두 번의 테스트로 섣불리 결정하는게 맞는건 아니겠지만,
일단 이번 출사로 x1d에 이상이 있다고 말은 못하겠다.
잘 만들어진 바디를 성급하게 폄훼했는지도 모르겠다.
두 바디 모두 성공적인(?) 출사를 마쳐서 기분이 좋긴 하다만,
뭔가를 결정 내리기엔 아직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출사가 언제일지는 모르겠으나, 더욱 혹독한 환경에서
다시한번 테스트를 진행하려 한다.
그리고 나서 결정을 내려도 늦지는 않겠지.....
이번 출사에서 느낀 장단점을 가감없이 그대로 표현해 본다면,
1. x1d는 역시 자동 초점에 문제가 많다. 명암이 명확한 경계면에 초점을
맞춰도 워블링도 심하고 한 번에 맞추는 빈도도 떨어지고...
2. x1d는 대신 원본 파일의 색온도가, 후보정을 하기에 좀 수월한 듯 하다.
액정으로 보면 누런끼가 좀 돌긴 하는데, 라이트룸으로 열어서 확인해 보면
후보정에 꽤 용이한 화이트밸런스라는 생각이 든다.
3. gfx50s는 위 2번의 x1d와는 조금 다른 성향을 보인다. 액정상으로는
원하는 화이트밸런스로 보이지만, 막상 라이트룸으로 열어보면
살짝 물빠진 듯한 색이 보이는데, 이 또한 후보정에는 큰 영향이 없어 보인다.
4. gfx50s의 오토 포커스는 상당히 정확하며 동작이 부드럽다.
x1d와 같은 워블링은 거의 보이지 않으며, 포커싱 동작 자체도 매우 빠르다.
이 점에 있어서는 gfx50s의 압승이다.
5. 기능적인 편의성 또한 gfx50s의 압승이다. 기능의 차이야 너무 많으니,
딱히 꼬집어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6. gfx50s는 은하수 촬영이나 타임랩스 촬영에도 활용이 가능하니,
바디 하나로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이 또한 장점의 한 가지.
7. 배터리 문제. x1d는 30여 컷 찍고 배터리가 빨간불이 들어왔으나,
gfx50s는 80여 컷을 찍었는데도 눈금이 한 칸만 소진했다.
배터리 성능은 꽤 큰 차이를 보인다.
차이점이 극명한 바디들이니, 맘에 드는 바디를 선택하면 되겠으나,
그 선택은 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단 나는 두 바디 모두 끌어안고
가보려고 한다. 당분간은.
그런데, 이렇게 되면 m10은 휴업 기간이 꽤 길어지겠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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