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적산 출사 후기 -_-;;
< 브라더가 새로 구매한 테라노바 제피로스 3 리빙, 나도 새로 구매한 힐레베르그 솔로 >
원적산에 다녀왔다.
능선이 아름다운 산이라, 백패킹 초기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가본 것이다.
블로그에서 파악한 정보는 초반 600미터만 고생하면
능선길이라 쉽다고 했는데, 블로그 글 쓰신 분들은 무슨
고산 원정대원이라도 되는 걸까?
초반 600미터까지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그 이후의 코스도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몇 개의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했는지,
나중에는 허벅지가 터질 것 같았고, 거기다가 능선에서의
칼바람은 얼굴을 통째로 썰어버리는 것 같았다.
어찌저찌 고생끝에 첫 번째 헬기장에 박지를 마련하고
천덕봉까지 다녀오긴 했다. 사진 찍는 입장에서는
헬기장과 천덕봉 사이에 있는 박지가 더 좋은 것 같다.
헬기장을 배경으로 하는 텐풍사진이나, 능선을 포함한
별 사진도 담기에 수월하기 때문이다. 단, 광해가 심한 곳이기
때문에 제대로된 별 사진을 담기에는 무리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사진이든 백패킹이든 헬기장에 박지를 마련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두 번째 박지에는 눈이 남아 있어서 스트레스는 없었을 듯
하다).
바람이 장난이 아닌데다가, 그로인해 날리는 먼지는 스트레스를 주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텐트 안으로 들어오는 먼지가, 나중에는 결로와
시너지를 발휘하여, 텐트 안쪽 면은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텐트 외부의
먼지는 보너스. 집에와서 텐트의 먼지를 제거하는 데만 2시간 이상을 허비했다.
다른 짐들의 먼지 제거는 뭐 말하기도 싫다.
< gfx50s로 브라더가 찍어준 사진. 능선에서의 칼바람에 10년은 늙은 듯 >
익숙하지 않은 카메라라 그렇겠지만, 역광에서 찍어서 나는 실루엣으로 처리 되었다 ^^;;
암부를 한계까지 끌어올려 복원한 사진인데, gfx50s든 x1d든 간에 암부 복원력은 정말
최고인 듯 하다. 원본을 보면 놀라 자빠질 듯 ㅎㅎ
클라터뮤젠 바나디스와 로스크바를 개시했다.
로스크바는 너무나 이쁘고 편해서 산행내내 만족스러웠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편한 착용감에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덕분에 집에서 잠자고 있는 미스테리랜치
테라플레인 오버킬은 장터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바나디스는, 사실 좀 많이 얇아서 불안했으나, 산행시 조금만 걸어도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라 금새 추위는 잊혀지더라. 가볍고 바람은 잘 막아주니 향후 계속
착용하는 완소 아이템이 될 듯. 보너스로, 크로스로 착용하고 있는 마운틴로버 타르시어 백에는
중요한 소지품과 행동식이 들어있다. 가볍고 수납물품에의 접근성이 좋아
앞으로도 애용할 것 같다.
그나저나, 확실히 늙었나보다.
예전 젊었을 때는 산행하고 나면 허벅지가 뻐근한 느낌이 하루 정도 들다가 없어지는데,
이젠 허벅지에 힘이 없는 느낌이다. 이전과는 다른 신체의 변화에 적지않은 당혹감이
느껴지지만, 이제 뭐 어쩌리...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으니... ^^;;
이번 산행의 교훈
1. 블로그 말 믿지 말자. 이 세상에 쉬운 산은 없다.
2. 앞으로는 눈밭, 잔디밭, 데크 아니면 잘 생각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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