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고민끝에 이 녀석을 데리고 왔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28크론은 구입 당시 신품을 구할수 없어서
샵에 있던 중고를 구매한 것인데, 가장 좋아하는 28크론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치 정이 가질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한정판이라는 이 녀석이 눈에 들어왔으나, 한번도 본적이 없는
올리브 그린 색상이 마음에 걸려서 상당한 시간동안 고민을 했다.
마침 반도카메라에 50크론 사파리가 중고 매물로 나와있길래 블랙 바디에 매칭을
해보고 바로 구매를 결심,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세트가 있는데,
1. 화질을 생각할 경우 28크론과 50아포크론
2. 느낌적인 느낌을 생각할 경우 28즈마론과 50녹티복각
이다.
이번 28크론 사파리가 들어오면서 퍼즐의 한조각이 맞춰졌고,
이제 남은 조각은 하나. 그러나 그 조각은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는 그런 렌즈.
구입기를 쓰면 신나야 하는데, 왜 눈물이 나냐 ㅜ.ㅜ
올리브 그린이라고 명명된 이 색상은 생각보다 훨씬 중후한 맛이 있다.
블랙바디와의 매칭도 어색하지 않다.
또한 표면에 도포된 재질은 내화 에나멜이라고 하는데, 이게 일반적인 렌즈들의
표면 질감과는 상당히 다르다. 약간 물컹한 느낌도 드는 것 같고, 미끄러지지 않으며
손에 착 감긴다.
후드가 내장형이 되면서 일반 버전과는 디자인이 다르다.
90아포크론 처럼 렌즈 표기가 후드에 있는 것도 차이점.
후드는 스크류처럼 뽑아 올리고 내리는 방식인데 꽉 물리는 느낌으로
금세 헐거워 질 일은 없을 듯 하다.
일반적으로 라이카 렌즈들은 렌즈 표기가 정면의 네임링에 있는데,
이 렌즈는 그렇지 않다. 90아포크론과 동일하게 후드에 음각이 되어 있다.
전세계 500개만 제작될 예정인 이 렌즈는 아마 상당수 라이카 유저들에게는
비인기 렌즈라 생각 되지만, 나는 결국 이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제야 50아포크론 블랙크롬 피니쉬의 제 짝이 들어온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