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M11

요즘 라이카를 핫하게 달구고 있는 m11을 보고왔다.

xt로 넘어가면서 라이카를 다 정리했는데, 불과 몇 개월만에 이 녀석이 출시되어 버렸다.

흠.... 라이카는 당분간 안가려고 했는데 이를 어쩌랴, 나왔다는데 구경가야지 ㅋ

 

자... 그럼 내가 느낀 점들을 간단하게 풀어보자~

 

 

 

가볍다. 매우 가볍다.

 

실버는 샘플이 없어서 블랙만 만져봤다.

일단 첫 느낌은 '가볍다' 이다.

고작 100그램 차이다. 그런데 묘하게 가볍다.

그 가벼운 느낌이 이상하리만치 경박해 보이지 않는다.

이건 바디의 단단함도 한 몫 했으리라 본다.

다음 라이카는 아마도 실버이지 않을까 속으로 생각했으나, 이번에도 블랙이 될 것 같다.

 

페인트의 재질이 색다르다.

28 사파리 에디션의 초록색 페인트에서 내줬던 쫀쫀한 감각의 느낌에다

오돌토돌한 질감이 느껴지는데, '블랙페인트' 하면 느껴지던 라이카의 예전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블랙페인트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건 꽤 괜찮은 평을 주고 싶다.

번들거리지도 않고.....

 

 

변경된 버튼의 배치는 단 하나.

 

후면 LCD는 전작(M10-R)과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UI는 크게 바뀌었는데 SL/Q 시리즈를 접해본 분이라면 익숙할 것이다.

나는 더 쉽게 접근이 가능하며 가독성이 우수한 이 UI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왼쪽 메인 버튼들을 감싸고 있던 프레임이 없어진 것이라던지, 펑션 버튼이 셔터 옆으로

옮겨왔다던지 등은 크게 느낌을 주지는 않았다.

 

파인더 내부도 변경이 있는데, 이건 뭐라고 설명을 못하겠다. 포커싱 프레임의 모서리가

둥글게 바뀐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묘하게 뭔가 바뀐것 같은데 표현을 못하겠다.

그냥 느낌적인 느낌일까? 보자마자 뭔가 변한것 같았는데 구체적으로 서술을 못하는건 내 능력인가.....

 

 

가장 큰 변화

 

이번 신작의 가장 큰 변화는 아무래도 하판일 것이다.

SL/Q에서 채택했던 배터리 형태로 변경되었으며, 라이카 M을 상징하던 하판의 분리가 불가하다.

필름바디인 M6부터 사용했던 내 기준에는 절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것 같았던 이 변화는,

생각 이상으로 편하게 다가왔다. SL2-S를 사용해 본 입장으로, 저 배터리 탈착은 상상 이상으로 편리하고

안정적이다. 다만 이 디자인이 M과 어울리느냐가 문제였는데, 결론을 얘기하자면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

오히려 옆에 쑥스럽게 위치하고 있는 usb-c 포트가 좀 쌩뚱맞긴 하나, 외부 충전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생각한다.

 

 

이리저리 돌려보고 간단히 샘플 사진을 찍어봤다.

반도 실내에서, 그리고 밖으로 나가서 몇 컷을 담아봤다.

센서 측광 방식으로 변경이 된 이유인지 라이브뷰 상태에서 반셔터를 누르면

약간의 화면 떨림이 보이긴 했는데, 플리커인지 다른 문제인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그 외에 촬영에 별다른 문제는 느끼지 못했다.

 

모든 사진은 summilux 35mm FLE / f8 / iso auto 로 촬영되었다.

 

 

 

 

 

 

 

 

 

 

 

 

 

 

 

 

밝은 곳에 측광하여 과도하게 암부를 포함시킨 사진이다.

라이트룸에서 암부를 중점으로 끌어올려 봤는데, 노이즈가 거슬리지 않는다!!!!!

 

 

 

30분 정도 만져봤는데, 이번 m11은 꽤 잘 나온 물건이다.

정통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디자인의 변화 및 성능의 개선은 획기적이다.

물론 라이카의 아이덴티티를 떠올리며 부정적인 평가도 있을 것인데,

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그 동안 라이카 디지털 바디를 사용하면서 좋다고 쓰다가도 팔아 치우기를 몇 번.

그 때마다 공통적으로 외치던 한 마디는 '노이즈 리덕션을 선택할 수 있으면 내 다시 라이카로 돌아가리' 였다.

그런데 이번 m11 은 드디어 이 기능이 선택 사항이 되었다. 아마도 신센서의 힘이리라.

노래 부르던 그 기능이 이제야 탑재 되었으니, 나는 해야할 일을 해야한다.

 

 

 

 

 

 

 

 

그래서 예약을 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