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M 시스템으로 장노출 촬영시에 주의합시다
2주 전, 가리왕산에 올라 사진을 찍고 신나는 마음으로
사진을 열었는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먼저 아래의 사진을 보시고.....
< 문제의 사진 1 >
< 문제의 사진 2 >
< 문제의 사진 3 >
어라? 이건 뭐지?
한참을 쳐다봤다.
그리고 울었다 ㅜ.ㅜ
간만에 만난 멋진 일몰과 일출인데,
거의 모든 사진에 이상한 자국이 있었다.
이게 플레어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하기엔 뭔가 규칙적인게
항상 오른쪽 아래에만 생기네?
하여간 곰곰히 생각해 봤다.
저런 무늬가 생긴 사진들은 100% 장노출이고, nd1000을 사용했기에
필터 관련 문제라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업링을 사용해서 58mm 필터를 사용했기에
업링쪽의 난반사 문제라고 나름 판단을.....
사진은 모두 버렸지만, 어쩔수 없기에
bw 49mm nd1000 nano 필터를 구매하고
가지고 있는 모든 렌즈를 동원해 테스트를 해봤다.
테스트 환경은 야간에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10초 이상 장노출.
흠..... 문제가 없네?
역시 필터 문제였어... 라고 혼자만의 결론을 내리고
다시 출격. 이번엔 방태산이다.
방태산에 다녀와서는 또 울었다 ㅜ.ㅜ
일단 사진부터....
< 문제의 사진 4 >
< 문제의 사진 5 >
< 문제의 사진 6 >
아오 내가 미챠 ㅜ.ㅜ
또 생기네? 필터도 구경에 맞는 것을 써 줬는데.....
하아......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이 날 같이 들고 갔던 swh 15mm도 비슷한 조건 하에서
장노출을 계속 찍었는데 이 녀석은 문제가 없었다.
그럼 혹시 28룩스의 문제???????
급하게 동행한 브라더의 240 바디를 빌려서 테스트.....
아오 브라더의 바디에서도 생김.
이건 렌즈 문제가 확실하구나 ㅜ.ㅜ
이 때 부터 멘붕이 왔다. 아주 강려크하게 -_-;;
귀가해서도 계속 멘붕 상태였고
몇 번의 테스트를 거쳤는데 35룩스와 50룩스는 멀쩡하고
28룩스에서만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신기하게도 이 문제는 실내에서는 절대로 생기지 않았다.
꼭 주광하에서, 그러니까 일출부터 일몰 사이의 해가 떠 있는
상황에서만 발생하는 것이었다. 28룩스로 별사진 찍으면서
30초 노출도 줘봤는데 안생김.
뭐 어쩌겠는가. 일단 구입한 샵에 들고 가서 점검을
맡겼다. 그 김에 진열장에 고이 모셔져 있는 신형 28크론을
구경하다가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가서 냉큼 들고와 버림.
'너 28mm 화각을 제일 좋아하잖아'
'혹시라도 룩스 수리 들어가면 너 최소 3개월 이상 못 써'
'신형 크론 궁금했잖아'
등등.
냉큼 넘어감.
아무튼 크론을 들고 집에 돌아와서
다음날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또 생김 ㅜ.ㅜ
헉, 이건 뭐야. 바디랑 쌍으로 문제인거야?
이 때부터 멘붕 2차가 쓰나미처럼 밀려옴.
잠시잠깐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그래. 일단 반도를 가보자 해서
강남 반도로 달려갔다.
구매할 때 친절하게 서비스해 주신 김팀장님께
사정을 얘기하고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김팀장님도 멘붕. 나도 멘붕.
몇 번의 테스트 이후에 김팀장님이 샵의 테스트 바디를
꺼내오셨고 이 녀석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같은 현상이.....
김팀장님이 잠시 생각을 하시더니, 예전 필름 바디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신게 떠올랐다며 다른 방법을 테스트 진행.
오......... 안생김 ^^;;
몇 번을 다시 해봐도 안생김.
방법은 파인더를 융 같은 것으로 막고 찍으신 것이었다.
결론은 파인더 부분으로 빛이 새어 들어간 것이고
이게 잘 안 보이다가도 장노출 시에만 보인것.....
확인차 라이카 수리실의 김실장님 이라는 분께
전화를 드렸는데, 이 분은 디지털 바디에서도 경험하신 적이 있다고 하셨다.
이러한 현상은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에
불거지지 않은 문제로 보인다.
먼저 라이카로 장노출을 찍는 변태같은(?) 만행을 저질러야 하며,
그것도 28mm 화각으로 찍어야 하니, 이러한 조합이 흔하지는 않을 터.
일단 이 문제는 김팀장님이 독일 본사에 문의한다고 해 주셨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내 생각엔 독일에선 알고 있지 않을까?
그렇지만 원래 그러니 그냥 써라라는 답변이 돌아올 듯.....
내가 테스트 한 것은 28mm 화각에 국한된 것이었으나,
21 또는 24mm는 어떨지 모르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레인지파인더의 프레임 선택과도 연관이 있을 듯 한데,
21/24mm 가 어떤 프레임 라인이 선택되는지 모르기에
이건 유추해보기도 어렵다. 다만 90mm와 28mm 의 프레임 라인이
동시에 보이므로 90mm 렌즈도 비슷한 문제가 있지는 않을지
조심스레 예측을 해본다. 다만 화각이 상대적으로 많이 좁은
90mm는 안생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
뭐 어찌됐던, 원인은 알았고
비교적 홀가분한 마음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 자리를 빌어서 원인을 파악해 주신 김팀장님께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
자 그럼 다시한번 테스트 해보자.
먼저 28룩스부터.
< 파인더 막기 전 >
< 우하단 크롭 >
< 파인더 막은 후 >
다음은 28크론.
< 파인더 막기 전 >
< 우하단 크롭 >
< 파인더 막은 후 >
파인더를 막는 것으로 문제는 깔끔하게 해결이 되었다.
예전 slr 카메라 사용할 때 장노출 시에는 뷰파인더를 가리라고 했는데
이 경험을 생각해 보면 될 것 같다.
위 테스트는 총 네 대의 바디(m10-p 2대, m10 1대, m240 1대)와
다섯개의 렌즈(swh 15mm, 28lux, new 28cron, 35lux, 50lux)로
테스트한 결과이며, 라이카 M 시스템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결함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을 하고 있다.
약 3주간 멘붕이 와서 이래저래 정신이 없었는데,
이렇게라도 문제를 발견하게 되어 다행이다.
그나저나 파인더를 뭐로 가리나.....
가릴 대책이나 마련해야 겠다.
이상 두서 없는 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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