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필터에 관한 잡설(Benro, LEE, H&Y, Polarpro)
전국적으로 사진찍을 날씨는 아니고 해서,
집에 콕 박혀 뭘할까 궁리하다가 해보는,
두서없는 잡설.
바로 사각 필터에 대한 이야기이다.
거창한 사용기 같은 것은 아니고,
짧지만 강렬하게 사용해본 소감 정도 되겠다.
참고로 이 글은 어제 도착한 매직 키보드를
이용하여 작성한다. 에헴~ ^^;;
그럼 시작!
1. Benro 사각필터 시스템
사각필터 시스템을 처음 접한 것은 벤로를 통해서이다.
사실 벤로는 필드에서 딱 한번 사용해 봤다.
이게 아마도 3년쯤 전일텐데, 귀찮아서 못쓰겠더라.
그래서 결과물에 대한 평은 못하겠고,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만
말하고자 하는데,
그 당시만 하더라도 필터의 외부를 감싸는 프레임이 처음 도입되었던게
아마도 벤로였지 싶다(기억은 가물가물하다).
그래서 필터에 직접 접촉할 일이 없으므로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그라데이션 필터의 경우 높낮이 조절을 레버로 좀더 편리하게 할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필터 홀더나 그 외 하드웨어적인 완성도는 살짝 떨어지는 느낌 정도 되겠다.
2. LEE 필터 시스템(Deluxe Kit)
제대로 사각필터 시스템을 운영해 보고자 거금을 들여 구입한 시스템이다.
이전 벤로를 사용했을 때는 귀찮아서 도저히 못쓰겠더니,
마음을 고쳐먹으니 생각이상으로 편리하고 만족스러웠다.
아무래도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결과물인데, 특히나 장노출에서
색 변화가 적다는 것이 큰 장점이지 싶다.
또한 필터 홀더가 굉장히 가볍다는 장점도 있고, 필터 매수 조정을 위한
프레임을 갈아 끼울수가 있어서, 시스템 전체의 두께를 조절할 수도 있다.
이렇게 장점만 가득할 것 같은 이 시스템에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ND1000 필터와 CPL 필터를 같이 사용하는 경우 두 필터간의 틈을
막지않으면 빛샘이 엄청나다.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검정색 천을 두르고
다녔는데 빛샘을 차단하는데는 성공했으나 귀찮음이 따라왔다.
또한 이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그라데이션 필터는 레진이라는 재질로 되어 있어
열변형이 쉽게 되고(파우치에 넣어뒀는데 살짝 휘어있음), 결정적으로
해를 바라보고 사용하면 플레어가 엄청나게 생긴다.
가장 만족하여 사용한 필터이지만, 위에서 언급한 두 번째 단점을 극복하고,
좀 더 편리한 시스템은 없을까 하여 기웃거린 필터가 아래에 소개할 필터들이다.
3. H&Y Magnetic 필터 시스템
어느날 youtube에서 이 필터 소개를 보고 머리를 띵~ 하고 맞은
느낌을 받았다.
성격급한 내가 가만히 있을리가 없다. 바로 수입사로 달려가 필요한
세트를 구입해 왔다.
최고의 장점은 필터 부착이 자석식이라는 것인데, 그 편리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여러장을 겹치더라고 생각보다 강한 자력에
떨어질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그래도 무리는 마시라).
또한 LEE 필터와는 달리 필터 주변을 프레임이 감싸고 있어
필터를 다루는게 훨씬 편하다.
하지만 이 필터에도 단점이 있으니,
두 장의 필터가 겹쳐 있는 모양을 보면 빛샘이 없을것 처럼 보이나,
사광에서는 역시나 빛샘이 존재한다.
또한 필터 홀더를 스레드 어댑터에 장착하는 과정이 불편하다.
LEE의 경우는 한 손으로도 가능한데, 이 시스템은 무조건 두 손을
사용해야 하며 두 개의 스크류를 돌려야 하는일이 상당히 번거롭다.
그리고 이렇게 체결을 하더라도 그리 견고하지 못하여 필터홀더가
잘 돌아가므로 꽤 신경이 쓰인다.
사실 이 필터 시스템을 구입하면서 만약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라데이션 필터만 분해하여 LEE 시스템에 사용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어리버리 시간이 흘러 다른 곳에 관심이 갔으니.....
4. Polarpro Summit Landscape Kit
이 또한 youtube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일단 외관이 너무 멋있어 ㅜ.ㅜ
국내에서는 구입할 수 없어서 polarpro 본사에서 직구를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 만족이다.
그 동안 다른 사각필터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단점들이 거의 해소된 것 같다.
짧은 테스트를 통해 본 결과물은 LEE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으며,
후드가 기본 제공되어 비교적 잡광을 막는데 용이하다.
또한 모든 필터는 견고한 프레임에 둘러쌓여 있어서 핸들링 하기 편하고
안정적이다.
하지만 아주 사소한 결점이 존재하니, 다른 필터 시스템에 비해 살짝 무거운 감이 있다.
이 점만 빼면 현재로써는 아주 만족스러운 필터 되겠다.
각 필터에 대한 소감을 적어 보았는데,
항목별로 간략히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가격
LEE >> Polarpro > H&Y = Benro
구성품이 달라서 정확한 금액을 말할 수는 없으나,
비슷하게 구성할 경우 들어가는 금액은 위와 비슷할 것 같다.
2. 화질
화질면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는 없는 것 같다.
3. 색 균일도
LEE = Polarpro > H&Y = Benro
1~3분 가량의 장노출을 기준으로 LEE와 Polarpro는 약간의 누런끼가 보이지만
H&Y 및 Benro는 푸른끼가 돈다. 후보정의 용이함으로 봤을 때, 전자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Hasselblad의 X1D 시리즈와 Fujifilm의 GFX 시리즈의 차이 정도?
아 참, H&Y의 CPL은 효과 유/무 인 경계면의 그라데이션이 부드럽지 못하다.
4. 만듦새
Polarpro >> LEE > H&Y = Benro
사용의 편의성과는 별개로 외형을 봤을 때 느끼는 순서이다.
H&Y와 Benro는 살짝 저렴한 느낌?
5. 편의성
Polarpro > H&Y = Benro > LEE
모든 필터를 결합한 채로 수납이 가능한 Polarpro.
자석이 편리하지만 스레드 어댑터 체결이 불편한 H&Y.
평타는 치는 Benro.
아무래도 오래된 방식인 LEE.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한다.
이상으로 간략한 소감을 마친다.
극히 주관적인 소감이니 딴지는 없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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