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hof Technorama 617 S III 사용기
글 작성자: Master Technika
사진 1. Linhof Technorama 617 S III 의 외형. Super Angulon 5.6/90 XL 렌즈와 전용 뷰파인더가 장착되어 있다.
1. 시작하기에 앞서
2006년 10월, 홀로 떠난 제주도에서 고 김영갑 선생의 갤러리 두모악을 찾아갔습니다. 갤러리에서 접한 파노라마 사진을 보고 멍한 상태로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3박 4일간의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뒤, Fujifilm TX-2 와 45mm렌즈를 구입하게 되었고 저는 이렇게 파노라마 사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가지고 있던 모든 카메라를 정리하고 TX-2 렌즈의 full set을 갖추면서 저만의 파노라마 세상을 즐기던 중, 파노라마 카메라의 궁극이라는 Linhof Technorama 617 S III 를 알게 되면서 다시 한번 열병에 걸리게 됩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제 손에 남은 건 이 카메라 한 대이며, 너무나 큰 만족감을 주기에 미천한 실력이지만 간단한 사용기를 쓰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본 사용기에는 Linhof Technorama 617 S III 의 모든 것을 알려드리지는 못합니다. 다만 세상에 이런 카메라도 있고, 이런 카메라를 이렇게 사용하고 있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만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본 사용기에는 제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불펌은 사양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2. 외형 및 세부사항
저는 전문가 수준의 지식이나 글솜씨를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흔하게 접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카메라의 구석구석을 사진과 함께 훑어보는 것으로 외형 및 동작에 관한 사항들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사진과 글을 열거함에 있어서 다소 복잡하거나 읽기 어려우시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진 2. 사진 1.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 카메라의 외형. 뷰파인더는 분리된 상태이며(아래에 별도 설명 첨부) 카메라 전체는 필름실 역할을 하는 바디와 렌즈부, 뷰파인더로 구성된다.
<사진 2>는 Linhof Technorama 617 S III(이하 617S)의 전체 외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카메라는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 지는데, 1. 렌즈부, 2. 필름실 역할을 하는 바디, 3. 뷰파인더 입니다.
사진 3(위), 사진 4(아래). 각각 정면 기준으로 우/좌측에서 본 모습이며, 아래사진에서 셔터 장전 레버와 조리개/셔터 조절 레버를 볼 수 있다. 셔터는 Copal No. 0 이며 T, B, 1~/500을 지원하고, 조리개 수치는 5.6~64이다.
<사진 3>과 <사진 4>는 렌즈 셔터 부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Copal No. 0를 사용하며 셔터 스피드는 T, B와 함께 1~1/500까지 지원합니다. 또한 조리개는 대형렌즈 답게 5.6~64까지이며 이미지 써클이 큰 특성상 센터필터는 필수입니다. 센터필터는 중심부를 어둡게 하여 상대적으로 적은 빛이 들어오는 주변부와 균일한 밝기의 이미지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는데, 저의 카메라에 장착되어 있는 센터필터의 경우 노출계로 측정한 결과 1과 1/3의 광량 차이를 보이고 있어 그 만큼의 노출 보정을 해주고 있습니다. 아직 다른분들이 사용하시는 카메라를 만져본적이 없어서 편차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보통 1과 1/2의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사진 5. 헬리코이드 링과 경통부. 조리개를 개방하여 찍는 일이 거의 없어 대부분 무한대로 놓고 사용한다.
<사진 5>는 렌즈와 바디에 연결되는 경통 부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형 렌즈들은 그 크기와 성능에 비해 저렴한 편인데(특히 라이카 렌즈들에 비하여) 헬리코이드 링과 경통이 결합되어 617S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비싸다는 것이 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입니다. 현재 제가 사용하고 있는 Schneider Super Angulon 5.6/90 XL 렌즈는 90도의 시야각을 가지며 최소 초점거리가 1.7m 입니다. 그러나 원경 사진을 주로 찍는 저에게 최소 초점거리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거리계는 무한대에 놓고 조리개를 32 이상 조이고 찍는 것이 보통입니다.
사진 6. 셔터. 핸드헬드로 찍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보통 위에 보이는 홈에 전용 릴리즈를 연결하여 사용한다.
독특하게 생긴 셔터부는 <사진 6>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 4>의 아랫부분에 희미하게 보이는 돌출부가 원래의 셔터입니다만, 핸드헬드를 고려했는지 이렇게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카메라의 무게라던지 수평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생각한다면 핸드헬드로 사진을 찍는다는 일은 결코 쉬워보이지는 않습니다.
사진 7. 렌즈 경통과 바디를 결합하는 나사. 정면에서 바라봤을때 좌 하단과 우 상단에 각각 한 개씩 위치하며 유격이 없이 완벽한 체결력을 보여준다.
모든 렌즈 교환식 카메라가 그렇겠지만, 렌즈와 바디간의 체결은 카메라 제조사의 신뢰에 관한 문제가 될 수 있을만큼 유저들에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617S 또한 린호프라는 카메라 메이커의 이름에 걸맞는, 아주 우수한 체결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단순하게 생긴 나사 두 개로 지탱한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단단히 고정됩니다. 617S 는 렌즈와 카메라의 무게가 비슷하여(각각 1380g 내외) 렌즈의 하단에 삼각대 거치 홈이 있는데, 삼각대에 고정시킨채 오랫동안 흔들리거나 충격이 가해지더라도 이 연결부에 유격에 의한 흔들림을 목격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사진 8.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필름 카운터, 필름 장전 레버, 필름 장전 lock 버튼. 배터리가 들어가지 않는 카메라이다 보니 수동으로 필름 장전을 해주어야 한다.
아마도 이 카메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손이 제일 많이 가는 부분이 <사진 8>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필름 카운터, 필름 장전레버 및 필름 장전 lock 버튼입니다. 각각 정확한 명칭이 아닐 수 있음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Linhof Technorama 617 S III 라는 긴 이름중에 숫자 '617'이 들어가는 것 처럼, 이 카메라는 6x17 포맷의 카메라 입니다. 120필름 사용시 4컷, 220필름 사용시 8컷을 찍을 수 있으며 카운터 '4'에 그 구분 표시가 작게 되어 있습니다.
이 카메라는 독특하게도 필름을 장전하기 위해 lock 버튼을 우측으로 제껴줘야만 합니다. 사견으로 현재 장전한 컷이 이미 노출된 컷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 착오를 줄이기 위해 고안된 장치인 듯 보입니다.
사진 9. 뒷 판을 분리한 후의 모습. 왼쪽의 빈 스풀을 오른쪽으로 옮기고 왼쪽에 새 필름을 장전한 뒤에, 은색 프레임의 빨간 화살표까지 필름의 'START' 표시가 위치하도록 감아주고 뒷 판을 덮는다.
필름 장전에 대한 얘기가 나왔으니 사진 한장을 더 보면서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9>는 617S 의 뒷 판을 분리해 놓은 모습입니다. 윈쪽의 빈 스풀을 오른쪽으로 옮기고 새 필름을 왼쪽에 장착한 뒤, 필름 끝 부분을 오른쪽의 빈 스풀에 걸쳐서 필름을 감기 시작합니다. 이 때 필름 내의 'START' 표시가 윗 사진의 빨간색 화살표에 위치할 때까지 감아줍니다. 이 과정까지 완료하였다면 뒷판을 덮고 먼저 필름 카운터를 '0'에 위치 시킵니다. 필름 카운터가 정 위치('0'인 위치)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카운터가 '1'에 위치할 때까지 감아주면 비로소 촬영을 위한 준비가 끝난 것입니다.
사진 10(위) 와 사진 11(아래). 617S는 120/220 필름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필름 압착판을 좌(초록색, 120)/우(빨간색, 220)의 어느 위치에 놓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좌/우로 옮길 시에는 압착판 자체를 누를 상태에서 이동시켜야 한다.
뒷판을 분리하고 나면 그 내부는 <사진 10>, <사진 11>과 같습니다. 카메라에게 120/220 필름 중 어떤 것을 사용할 지 알려주는 장치가 617S의 경우 필름 뒷판 내부에 장착되어 있는데, 압착판 자체를 누른 뒤 좌/우로 옮겨주는 것으로 필름 종류가 결정됩니다. 사진으로 보듯이 좌측(초록색)이 120이며 우측(빨간색)이 220을 나타냅니다.
사진 12(위)와 사진 13(아래). 필름 뒷판을 분리하는 레버. 뒷판의 하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리를 위로 들어올린 후 가운데 화살표가 'off'에 위치하도록 하면 뒷판을 분리할 수 있다.
사진 14. 외장 뷰파인더. 시야율 90%이 맑은 뷰파인더이며 내부에는 전용 렌즈에 맞는 프레임과 수직 보정을 담당하는 수준계가 보인다.
617S의 핫슈에 장착해서 사용하는 전용 뷰파인더는 감히 예술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TX-2 전용 30mm 렌즈의 뷰파인더를 처음 접하였을 때, 엄청나게 감동을 했었습니다만, 그 만듦새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전용 뷰파인더는 떨어뜨려도 흠집하나 나지 않을 것 같은 튼튼한 외형으로 사용자에게 신뢰감을 줍니다. 또한 대략 90%의 시야율을 확보하고 있는 뷰파인더 내부는, 전용 렌즈에 해당하는 프레임, 십자선 표시와 수준기를 보이도록 함으로써, 사용자가 정확한 구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3. 촬영 샘플
아래는 그 동안 제가 담아온 사진들입니다. 각각의 사진에 스캐너/필름/촬영일시/장소 등을 기입하였습니다. 한정된 공간에 예제로 사진을 올리려니 리사이즈도 많이 해야 하고 이미지 손실이 좀 큽니다만, 감안하고 봐 주셨으면 합니다. Imacon으로 스캔한 컷들은 무보정이며 10월 이후의 컷들은 필름별 프로파일이 적용된 것입니다. 또한 모든 사진은 90mm 렌즈 하나로 촬영 되었으므로 별도의 표기는 하지 않습니다.
사진 15. 9000ED / E100VS / 2007.08 / 우음도
사진 16. 9000ED / E100VS / 2007.08 / 두물머리
사진 17. Imacon Flextight X1 / E100VS / 2007.08 / 두물머리
사진 18. Imacon Flextiht X1 / RVP100 / 2007.08 / 한강
사진 19. 9000ED / E100VS / 2007.08 / 한강
사진 20. Imacon Flextight X1 / E100VS / 2007.08 / 우포
사진 21. 9000ED / E100VS / 2007.08 / 우포
사진 22. 9000ED / RVP50 / 2007.09 / 왕산해수욕장
사진 23. 9000ED / RVP50 / 2007.09 / 하늘공원
사진 24. 9000ED / RVP50 / 2007.10 / 강화도
사진 25. 9000ED / RVP50 / 2007.10 / 강화도
사진 26. 9000ED / RVP50 / 2007.11 / 운부암
사진 27. 9000ED / RVP50 / 2007.11 / 운부암
사진 28. 9000ED / RVP50 / 2007.11 / 종묘
사진 29. 9000ED / RVP50 / 2007.11 / 종묘
사진 30. 9000ED / RVP50 / 2007.11 / 종묘
사진 31. 9000ED / RVP50 / 2007.12 / 덕유산
4. 마치며
Linhof, 분명 제 손에 들려있는 이 카메라는 실력도 없는 제게 참으로 과분한 카메라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파노라마 화각으로 보여지는 그 아름다운 뷰파인더와 옆으로 길쭉한 결과물들을 볼 때의 그 희열 때문에 아마도 이 카메라를 놓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상 두서없는 간략한 사용기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시작하기에 앞서
2006년 10월, 홀로 떠난 제주도에서 고 김영갑 선생의 갤러리 두모악을 찾아갔습니다. 갤러리에서 접한 파노라마 사진을 보고 멍한 상태로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3박 4일간의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뒤, Fujifilm TX-2 와 45mm렌즈를 구입하게 되었고 저는 이렇게 파노라마 사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가지고 있던 모든 카메라를 정리하고 TX-2 렌즈의 full set을 갖추면서 저만의 파노라마 세상을 즐기던 중, 파노라마 카메라의 궁극이라는 Linhof Technorama 617 S III 를 알게 되면서 다시 한번 열병에 걸리게 됩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제 손에 남은 건 이 카메라 한 대이며, 너무나 큰 만족감을 주기에 미천한 실력이지만 간단한 사용기를 쓰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본 사용기에는 Linhof Technorama 617 S III 의 모든 것을 알려드리지는 못합니다. 다만 세상에 이런 카메라도 있고, 이런 카메라를 이렇게 사용하고 있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만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본 사용기에는 제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잘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불펌은 사양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2. 외형 및 세부사항
저는 전문가 수준의 지식이나 글솜씨를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흔하게 접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카메라의 구석구석을 사진과 함께 훑어보는 것으로 외형 및 동작에 관한 사항들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사진과 글을 열거함에 있어서 다소 복잡하거나 읽기 어려우시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진 2. 사진 1.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 카메라의 외형. 뷰파인더는 분리된 상태이며(아래에 별도 설명 첨부) 카메라 전체는 필름실 역할을 하는 바디와 렌즈부, 뷰파인더로 구성된다.
<사진 2>는 Linhof Technorama 617 S III(이하 617S)의 전체 외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카메라는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 지는데, 1. 렌즈부, 2. 필름실 역할을 하는 바디, 3. 뷰파인더 입니다.
사진 3(위), 사진 4(아래). 각각 정면 기준으로 우/좌측에서 본 모습이며, 아래사진에서 셔터 장전 레버와 조리개/셔터 조절 레버를 볼 수 있다. 셔터는 Copal No. 0 이며 T, B, 1~/500을 지원하고, 조리개 수치는 5.6~64이다.
<사진 3>과 <사진 4>는 렌즈 셔터 부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Copal No. 0를 사용하며 셔터 스피드는 T, B와 함께 1~1/500까지 지원합니다. 또한 조리개는 대형렌즈 답게 5.6~64까지이며 이미지 써클이 큰 특성상 센터필터는 필수입니다. 센터필터는 중심부를 어둡게 하여 상대적으로 적은 빛이 들어오는 주변부와 균일한 밝기의 이미지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는데, 저의 카메라에 장착되어 있는 센터필터의 경우 노출계로 측정한 결과 1과 1/3의 광량 차이를 보이고 있어 그 만큼의 노출 보정을 해주고 있습니다. 아직 다른분들이 사용하시는 카메라를 만져본적이 없어서 편차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보통 1과 1/2의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사진 5. 헬리코이드 링과 경통부. 조리개를 개방하여 찍는 일이 거의 없어 대부분 무한대로 놓고 사용한다.
<사진 5>는 렌즈와 바디에 연결되는 경통 부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형 렌즈들은 그 크기와 성능에 비해 저렴한 편인데(특히 라이카 렌즈들에 비하여) 헬리코이드 링과 경통이 결합되어 617S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비싸다는 것이 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입니다. 현재 제가 사용하고 있는 Schneider Super Angulon 5.6/90 XL 렌즈는 90도의 시야각을 가지며 최소 초점거리가 1.7m 입니다. 그러나 원경 사진을 주로 찍는 저에게 최소 초점거리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거리계는 무한대에 놓고 조리개를 32 이상 조이고 찍는 것이 보통입니다.
사진 6. 셔터. 핸드헬드로 찍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보통 위에 보이는 홈에 전용 릴리즈를 연결하여 사용한다.
독특하게 생긴 셔터부는 <사진 6>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 4>의 아랫부분에 희미하게 보이는 돌출부가 원래의 셔터입니다만, 핸드헬드를 고려했는지 이렇게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카메라의 무게라던지 수평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생각한다면 핸드헬드로 사진을 찍는다는 일은 결코 쉬워보이지는 않습니다.
사진 7. 렌즈 경통과 바디를 결합하는 나사. 정면에서 바라봤을때 좌 하단과 우 상단에 각각 한 개씩 위치하며 유격이 없이 완벽한 체결력을 보여준다.
모든 렌즈 교환식 카메라가 그렇겠지만, 렌즈와 바디간의 체결은 카메라 제조사의 신뢰에 관한 문제가 될 수 있을만큼 유저들에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617S 또한 린호프라는 카메라 메이커의 이름에 걸맞는, 아주 우수한 체결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단순하게 생긴 나사 두 개로 지탱한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단단히 고정됩니다. 617S 는 렌즈와 카메라의 무게가 비슷하여(각각 1380g 내외) 렌즈의 하단에 삼각대 거치 홈이 있는데, 삼각대에 고정시킨채 오랫동안 흔들리거나 충격이 가해지더라도 이 연결부에 유격에 의한 흔들림을 목격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사진 8.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필름 카운터, 필름 장전 레버, 필름 장전 lock 버튼. 배터리가 들어가지 않는 카메라이다 보니 수동으로 필름 장전을 해주어야 한다.
아마도 이 카메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손이 제일 많이 가는 부분이 <사진 8>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필름 카운터, 필름 장전레버 및 필름 장전 lock 버튼입니다. 각각 정확한 명칭이 아닐 수 있음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Linhof Technorama 617 S III 라는 긴 이름중에 숫자 '617'이 들어가는 것 처럼, 이 카메라는 6x17 포맷의 카메라 입니다. 120필름 사용시 4컷, 220필름 사용시 8컷을 찍을 수 있으며 카운터 '4'에 그 구분 표시가 작게 되어 있습니다.
이 카메라는 독특하게도 필름을 장전하기 위해 lock 버튼을 우측으로 제껴줘야만 합니다. 사견으로 현재 장전한 컷이 이미 노출된 컷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 착오를 줄이기 위해 고안된 장치인 듯 보입니다.
사진 9. 뒷 판을 분리한 후의 모습. 왼쪽의 빈 스풀을 오른쪽으로 옮기고 왼쪽에 새 필름을 장전한 뒤에, 은색 프레임의 빨간 화살표까지 필름의 'START' 표시가 위치하도록 감아주고 뒷 판을 덮는다.
필름 장전에 대한 얘기가 나왔으니 사진 한장을 더 보면서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9>는 617S 의 뒷 판을 분리해 놓은 모습입니다. 윈쪽의 빈 스풀을 오른쪽으로 옮기고 새 필름을 왼쪽에 장착한 뒤, 필름 끝 부분을 오른쪽의 빈 스풀에 걸쳐서 필름을 감기 시작합니다. 이 때 필름 내의 'START' 표시가 윗 사진의 빨간색 화살표에 위치할 때까지 감아줍니다. 이 과정까지 완료하였다면 뒷판을 덮고 먼저 필름 카운터를 '0'에 위치 시킵니다. 필름 카운터가 정 위치('0'인 위치)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카운터가 '1'에 위치할 때까지 감아주면 비로소 촬영을 위한 준비가 끝난 것입니다.
사진 10(위) 와 사진 11(아래). 617S는 120/220 필름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필름 압착판을 좌(초록색, 120)/우(빨간색, 220)의 어느 위치에 놓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좌/우로 옮길 시에는 압착판 자체를 누를 상태에서 이동시켜야 한다.
뒷판을 분리하고 나면 그 내부는 <사진 10>, <사진 11>과 같습니다. 카메라에게 120/220 필름 중 어떤 것을 사용할 지 알려주는 장치가 617S의 경우 필름 뒷판 내부에 장착되어 있는데, 압착판 자체를 누른 뒤 좌/우로 옮겨주는 것으로 필름 종류가 결정됩니다. 사진으로 보듯이 좌측(초록색)이 120이며 우측(빨간색)이 220을 나타냅니다.
사진 12(위)와 사진 13(아래). 필름 뒷판을 분리하는 레버. 뒷판의 하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리를 위로 들어올린 후 가운데 화살표가 'off'에 위치하도록 하면 뒷판을 분리할 수 있다.
사진 14. 외장 뷰파인더. 시야율 90%이 맑은 뷰파인더이며 내부에는 전용 렌즈에 맞는 프레임과 수직 보정을 담당하는 수준계가 보인다.
617S의 핫슈에 장착해서 사용하는 전용 뷰파인더는 감히 예술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TX-2 전용 30mm 렌즈의 뷰파인더를 처음 접하였을 때, 엄청나게 감동을 했었습니다만, 그 만듦새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전용 뷰파인더는 떨어뜨려도 흠집하나 나지 않을 것 같은 튼튼한 외형으로 사용자에게 신뢰감을 줍니다. 또한 대략 90%의 시야율을 확보하고 있는 뷰파인더 내부는, 전용 렌즈에 해당하는 프레임, 십자선 표시와 수준기를 보이도록 함으로써, 사용자가 정확한 구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3. 촬영 샘플
아래는 그 동안 제가 담아온 사진들입니다. 각각의 사진에 스캐너/필름/촬영일시/장소 등을 기입하였습니다. 한정된 공간에 예제로 사진을 올리려니 리사이즈도 많이 해야 하고 이미지 손실이 좀 큽니다만, 감안하고 봐 주셨으면 합니다. Imacon으로 스캔한 컷들은 무보정이며 10월 이후의 컷들은 필름별 프로파일이 적용된 것입니다. 또한 모든 사진은 90mm 렌즈 하나로 촬영 되었으므로 별도의 표기는 하지 않습니다.
사진 15. 9000ED / E100VS / 2007.08 / 우음도
사진 16. 9000ED / E100VS / 2007.08 / 두물머리
사진 17. Imacon Flextight X1 / E100VS / 2007.08 / 두물머리
사진 18. Imacon Flextiht X1 / RVP100 / 2007.08 / 한강
사진 19. 9000ED / E100VS / 2007.08 / 한강
사진 20. Imacon Flextight X1 / E100VS / 2007.08 / 우포
사진 21. 9000ED / E100VS / 2007.08 / 우포
사진 22. 9000ED / RVP50 / 2007.09 / 왕산해수욕장
사진 23. 9000ED / RVP50 / 2007.09 / 하늘공원
사진 24. 9000ED / RVP50 / 2007.10 / 강화도
사진 25. 9000ED / RVP50 / 2007.10 / 강화도
사진 26. 9000ED / RVP50 / 2007.11 / 운부암
사진 27. 9000ED / RVP50 / 2007.11 / 운부암
사진 28. 9000ED / RVP50 / 2007.11 / 종묘
사진 29. 9000ED / RVP50 / 2007.11 / 종묘
사진 30. 9000ED / RVP50 / 2007.11 / 종묘
사진 31. 9000ED / RVP50 / 2007.12 / 덕유산
4. 마치며
Linhof, 분명 제 손에 들려있는 이 카메라는 실력도 없는 제게 참으로 과분한 카메라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파노라마 화각으로 보여지는 그 아름다운 뷰파인더와 옆으로 길쭉한 결과물들을 볼 때의 그 희열 때문에 아마도 이 카메라를 놓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상 두서없는 간략한 사용기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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