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 렌즈 하나를 들여왔다.
중국에서 생산한 것이며, 7artisans 50mm f1.1 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외국 모 사이트에서 독특한 배경흐림을 보고 반해 이것저것 재보지 않고
덜썩 구매해 버렸다. 렌즈 가격이 369$ 이니, 참 저렴한 축에 속하는 렌즈인데,
나름 가격대비 재미날 것 같았다.
그런데, 의외로 만듦새가 괜찮다.
최소 초점거리도 70cm로, 현행 라이카 렌즈들과 다를바 없으며,
난생 처음 사용해 보는 무단 조리개 링은 좀 어색하다.
이 렌즈의 가장 큰 특징은 최대 개방 조리개 수치가 1.1이란 것이다.
개방 수치로 인한 배경 흐림이 당연히 관심사가 될 것인데,
일부는 배경흐림이 좀 어지럽다고도 하고, 일부는 그런 배경흐림이
참 독특하다고 한다.
난 그런 독특함에 손을 들어줬다.
이상하게 50mm 렌즈 만큼은 특색을 찾는다.
가장 최근에 사용한 50mm는 summilux 현행 이었는데,
깔끔한 화질은 최상이었으나, 뭔가 재미는 없었다.
흠을 잡을데가 없으니 심심하다고 해야 할까.
오히려 아직도 생각나는 렌즈는 아주 예전에 사용했던
summilux 50mm 4세대 렌즈인걸 보면, 50mm 화각에선
집요하리 만치 특색이란걸 찾는가 보다.
라이카 바디와의 매칭도 꽤 괜찮다. 필터 스레드 부분에 있는 한자 각인만 없으면
중국에서 만든지도 모를 듯 하다.
무식하게 크고 무거운 noctilux 에 비하면 너무나 가볍고 앙증(?)맞은 크기이다.
밸런스 면에서는 오히려 녹티보다 나은 듯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사용하기에
딱인듯. 뭐, 가격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니 녹티룩스와 비교 자체가 미안해 지지만,
말 그대로 가성비 면에서는 꽤 훌륭하다.
간만에 재미날 것 같은 렌즈를 들여왔다.
주변부나 개방 화질은 썩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확확 뭉게지는 독특한
배경흐림으로 재미난 사진을 만들어 줄 것 같다.
어여 샘플 사진 만들어 보러 가야 할텐데, 그건 언제쯤? ㅎㅎㅎ